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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Identity)를 만드는, 아일리스 총괄 디자이너 Kisung

루이
2022-03-11

아일리스 디자이너는 그래픽 디자인, 인포그래픽, 데이터 시각화, 브랜딩 등 다양한 디자인 업무에 참여합니다. 더 나아가, 회사의 브랜딩 구축에 참여하게 되는데요. 지난 5년 동안 빠르게 성장하는 환경에서 다양한 팀과 협업하여 시각적으로 의미 있는 여러 디자인 형태로 아일리스의 메시지를 전달해온 기성을 만나 아일리스에서 보낸 지난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Q. 안녕하세요 기성(Kisung)! 입사 5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기성의 입사 5주년 인터뷰를 하게 되어 정말 기쁜 마음이 드는데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와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네요. 아일리스와 함께 한 지 5년이라니..


안녕하세요 아일리스에서 제품의 UX 디자인 및 웹디자인, 그래픽디자인 등 전체 카테고리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기성입니다. 그래픽디자이너 1명, 영상디자이너 1명과 함께 협업하고 있는 디자인 펑션의 어드바이저 역할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아일리스에서 합류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아일리스에 합류하기 전에도 UX 디자인, 웹디자인/웹 퍼블리싱, 그래픽디자인 등 관심 분야를 꾸준히 넓혀가면서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해 왔습니다.




워낙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에 호기심이 많습니다. 경험해 보지 못한 분야의 디자인, 하지 않아 본 분야의 디자인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그런 걸 해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하다 보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걸 저는 ‘경험치’라고 말하는데, 다른 분야의 디자인을 많이 한 경험이 쌓이게 되면 그 경험에서 나왔던 결과물이나 그 경험에서 얻었던 아이디어들이 자기의 메인스트림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영향들이 큰 동기 부여가 되어, 지금까지 즐겁게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아일리스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셨나요?


저는 처음부터 아일리스에 소속되어 함께 하지 않았어요. 우연히 아일리스의 인공지능 솔루션 관련 프로덕트 디자이너 채용 정보를 보고 이 솔루션의 UX 디자인에 관심이 생겨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프로젝트로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가 마무리가 될 즘에는 입사 제안을 받아서 정식으로 아일리스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기업과 저에게 서로에게 잘 맞는 곳(잘 맞는 분)인지 탐색하던 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저의 경우 프로젝트 기간 동안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기 위해 다양한 팀원과 토론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했습니다. 다양한 팀원과 대화를 하면서 회사의 유연한 협업 구조가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자기주도적인 업무 스타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조직문화도 좋았습니다. 그런 긍정적인 경험이 앞으로도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라는 확신이 서게 하였고.. 그리고 5년이 흘렀네요!


Q. 처음 입사하셨을 때와는 지금 회사가 많이 달라진 모습일 것 같아요


당시 아일리스는 여의도 IFC 빌딩에서 여러 회사와 함께 회사 생활을 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소규모의 기업이었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외국인 직원분들이 함께 근무하는 회사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아일리스 여의도 IFC 빌딩 회사 라운지


초창기 아일리스의 분위기는 지금과 많이 다르진 않았어요. 직원들 간의 관계가 경력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수평적이었고, 자기의 의견만을 강요하거나 일을 하라고 강요하는 분들도 없었죠.


지금과 처음 입사했을 때를 비교하자면, 이제 스타트업의 규모를 넘어서 회사의 구성원이 많아지다 보니 전체적으로 회사의 운영 시스템이 안정되었다는 것과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전문적인 서포트가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하나의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큰 규모를 느낀다고 해야 할까요?


Q. 여담이지만, 제가 그 당시 IFC에서 함께 지낸 여러 회사의 몇몇 분께 들었는데요 ‘도대체 아일리스는 뭐 하는 회사인가?’에 대해서도 각자 추측하고 그러셨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당시 분위기가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는데요. 아무래도 유일하게 외국인 직원과 함께 일하였기 때문에 ‘영어’로 대부분 소통하였고, 다들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에 호칭도 영어 이름을 불렀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서 늘 우리 회사를 궁금해했던 것 같아요. 특히 근무 시간을 매우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한 예로, 한 사람이 개발에 집중하여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옆에서 몇몇 사람은 체스를 두곤 했습니다. 그리고 날이 좋은 날에는 여의도 근처 공원에 다 같이 나가 여유롭게 점심을 함께 하기도 하고, 일찍 함께 퇴근해서 놀이동산 등을 가기도 했어요.


그런 모습들이 확실히 일반적인 한국 기업에서 보기에는 ‘이상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과거에도 현재에도 모두 구성원들을 신뢰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문화라고 생각해요.


Q. 일을 하시면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았던 추억이 있을까요?


‘다빈치’라는 통합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구축을 시작부터 끝까지 리드해서 만든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 같아요.


제가 입사하고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안돼서 아일리스는 머신러닝, 데이터 스크래핑, 자연어 처리 등 전문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모여 7개의 핀테크 기업으로 구성된 지주회사가 되었습니다.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뿐 아니라 각 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영업 확장도 기대하며 만든 지주회사이었기 때문에 하나의 통합 브랜드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솔리드웨어에서 제가 만든 ‘다빈치랩스’의 디자인을 모태로, ‘다빈치’라는 통합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여 데이터 분석 솔루션 ‘다빈치랩스’, 다분야 통합 챗봇 솔루션 ‘다빈치봇’, 보고서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는 ‘다빈치애널리스트’ 등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여러 가지의 디자인 개편을 동시에 진행하게 되면서 굉장히 무리하며 일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고생한 만큼, 바로 그 해 말 관련 큰 행사를 참여했을 때 고객사 반응에서도 좋았고, 내부적으로도 하나의 통일감 있는 브랜드로 인해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는 피드백이 많이 주셔서 결과적으로 좋았기 때문에 기억에 더 남는 일이랄까요?


무엇보다, 통합 브랜드의 디자인을 시작부터 끝까지 내가 원하는 콘셉트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저한테는 정말 기억에 남는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Q. 디자인을 하실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저희 아일리스는 개발도 그렇지만, 디자인도 그렇고 급하게 시간에 쫓겨서 하진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제품을 개발하여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케줄을 어느 정도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 기회가 있다는 것이 디자이너에게 되게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 번 수정하면서 계속 이야기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물론, 디자인을 할 때 제일 중점을 두는 것은 ‘통일성(일관성)’과 ‘사용성’ 이겠죠. 우리 솔루션 특성상 고객사(B2B)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채널이 한정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채널을 넓혀서 고객사의 피드백을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기업의 전체적인 브랜드 방향성을 기준으로 일관성과 고객의 사용성을 고려하여 디자인하는 것 같습니다.


Q. 미래에 디자인 직군을 꿈꾸는 뉴 -비🐝에게 한마디해 주신다면?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이 하고 있는 디자인이 좋은지 안 좋은지를 잘 모르는 디자이너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창작을 하다 보면 자기만의 세계에 갇히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경우 ‘내가 디자인 지식이 많으니까’, 혹은 ‘디자인 감각이 나는 좋으니까’라는 생각으로 일반인들(디자이너가 아닌 분들)의 피드백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저는 이런 행동이 정말 잘 못 된 거라고 생각해요.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디자인 전문가가 아니라, 일반 고객분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전문가의 피드백보다는 더 중요한 것이 사용하는 사람들의 피드백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피드백을 잘 수용해서 바로바로 내가 만든 디자인에 반영해서 수정을 하면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보통 디자이너들이 경력이 쌓이게 되면, 업무상 기획/ 개발자분들과 트러블이 생기는 것 같아요. 개발팀에서 뭔가 수정해달라고 요청이 오면, 의견을 무시하거나 본인만의 디자인 철학을 고집하곤 합니다. ‘그냥 아닌 것 같다’라는 말로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다른 사람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 역시 그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두 번째로는 항상 다른 쪽 분야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경험이 쌓이게 되면 그 경험에서 나왔던 작업물이나 그 경험에서 얻었던 아이디어들이 본인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 같아요. 또 다양한 분야에서 만든 디자인 소스들이 쌓여 급하게 디자인을 하게 될 때 본인의 포트폴리오 아니면 내가 만들었던 그전에 사용했던 소스들을 활용하여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작업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제가 디자인을 한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저는 제가 초기 디자인을 시작하면서 만들었던 디자인 소스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1991년도 것도 가지고 있네요. 언젠가 이 데이터들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디렉터리를 만들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가끔 그 데이터들을 보곤 합니다. 디자인 소스를 얻거나 아이디어를 얻거나 할 때 혹은 영감을 받기 위해서 가끔 들여다볼 때가 있거든요. 그러다가 문득 ‘이 디자인을 응용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게 세 번째네요 자기가 만든 작업물들과 소스들을 열심히 백업하고 관리하기. 언젠가 다 쓰인다는 것


Q. 마지막으로 아일리스 구성원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많은 분들과 항상 편히 이야기해서 무슨 이야기를 해드려야 할지 고민되는데요.


굳이 이야기하자면 자존감 높은 사람이 되셨으면 합니다. 자존감과 자신감은 좀 다른 뉘앙스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자존감은 ‘자기 스스로 자기가 잘하고 있고, 그리고 나는 이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하다’라는 그런 태도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회사 생활이라는 것이 늘 즐겁지 만은 않잖아요. 인간관계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수 있고,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수 있고 어떤 경우는 회사에 처음 입사하신 분들이 ‘나보고 알아서 일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지?’ /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 발전이 없는 것 같아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죠.


자기주도적인 업무를 경험해 보지 못하셨거나 신입사원분들에게는 우리 회사의 역할 중심 문화가 자칫 부담스럽고 자신감을 잃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회사는 무작정 누군가의 시작을 외면하진 않습니다. 누구한테든 도와달라고 하면 누구든 다 도와주는 문화에요. 그런데 대부분 자존감이 낮은 분들은 그런 이야기를 못 하시고 본인 발전에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하시는 것 같아요. 아일리스 여러분은 자기 자신을 너무 낮게 보지 않는 생각을 계속 건강하게 유지해서 많은 분들과 협업하면서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하셨으면 합니다.


Q. 짤막 TMI 시간😁


요즘 가장 많이 드는 음악은 무엇인가요?

- Coldplay x BTS 의 “My Universe”입니다. 제가 BTS를 좋아해요.


기성님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 제주도가 좋아요. 항상 갈 때마다 제주도는 여유로운 마음이 들어서 좋아요.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요?

- 초콜릿 하고 아이스크림이오.